
기아는 25일 컨퍼런스콜로 기업설명회(IR)를 열고 2024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글로벌 판매대수는 작년 실적보다 3.6% 늘어난 320만대(도매 기준)로 설정했다. 작년에 총 422만대를 판매하고 올해 목표를 0.6% 증가한 424만대로 설정한 현대차보다 공격적인 목표 수치다.
현대차와 달리 구체적인 재무실적도 공개했다. 올해 매출은 작년보다 1.3% 성장한 101조1000억 원, 영업이익은 3.4% 증가한 12조 원, 영업이익률은 11.9%를 제시했다. 반면 현대차는 매출액 성장률 목표를 4.0~5.0%, 영업이익률은 2023년(9.3%)과 비슷하거나 다소 낮은 8.0~9.0%대로 설정했다.
배당의 경우 기말 배당금을 전년(주당 3500원, 보통주 기준) 대비 60% 오른 주당 5600원으로 책정했다. 6000원에서 8400원으로 40% 상승에 그친 현대차와 차별화한 규모다. 해당 배당금 규모는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확정 예정이다. 일각에서는 기아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시장전망치를 하회해 이를 보완하기 위한 일환으로 주주환원을 확대하고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는 분석이 나오기도 한다.

2023년 기아 연간 경영실적은 글로벌 판매량의 경우 308만7384대(전년 대비 6.4%↑), 매출 99조8084억 원(15.3%↑), 영업이익 11조6079억 원(60.5%↑), 영업이익률은 10.1%로 집계됐다. 판매대수와 매출을 늘려 양적 성장을 이어가면서 대폭 늘린 영업이익으로 질적 성장까지 병행했다. 전반적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실적이다.
주요 요인으로는 고수익 차종 판매 확대와 업계 최저 수준 영업 인센티브 유지, 우호적인 환율 영향(원화 약세)에 따른 해외 수익성 개선 효과 등을 꼽았다.
기아 관계자는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수요 둔화, 국제적 긴장 상황 지속 등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은 상황이지만 고수익 차종 중심 판매믹스 개선, 플래그십 전기차 EV9 글로벌 판매 본격화, EV3부터 EV5까지 이어지는 신형 전기차 등을 앞세워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