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준대형 세단 K7 후속모델이 K8으로 출시된 것처럼 K3 후속도 숫자를 하나 올린 K4가 대체한다. 북미 등 해외 시장 관점에서는 기아 포르테 후속모델이 K4인 셈이다. 국내에서 알파벳 K로 시작하는 기아 모델명은 흔해졌지만 해외에서는 여전히 기존 이름을 사용 중이다. 북미에서 ‘K-작명법’은 이제 시작 단계다. 먼저 선보인 K5(옵티마)에 이어 이번 K4가 두 번째다. K8과 K9은 북미 시장에서 판매하지 않는다.
다만 K4는 해외에서만 판매되는 신차로 국내 출시 계획은 없다고 한다. 현행 K3가 기아의 마지막 준중형 세단이 될 전망이다. 준중형 세단에 대한 수요 감소와 전동화 일환으로 K3를 단종하고 후속모델을 출시하지 않는다는 취지다. K3의 빈자리는 전기차 EV3와 EV4, 소형 SUV 셀토스 등이 대체할 전망이다.


기아는 K4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차급을 뛰어 넘는 기술을 바탕으로 준중형 차급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한다고 소개했다. 디자인은 브랜드 디자인 철학 ‘오퍼짓 유나이티드’ 구성요소 중 하나인 ‘미래를 향한 혁신적 시도(Power to Progress)’를 기반으로 한다. 강인하고 역동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여기에 스타맵 라이팅과 ‘ㄱ’자로 꺾인 LED 등 최신 디자인이 더해졌다.

실내는 오퍼짓 유나이티드의 ‘이유 있는 즐거움(Joy for Reason)’을 기반으로 디자인했다고 한다. 운전자 중심 구조를 넘어선 독창적인 인테리어를 갖췄다고 기아는 소개했다. 디스플레이는 12.3인치 계기반과 인포테인먼트(내비게이션), 5인치 공조 조작 모니터 등이 조합돼 약 30인치 크기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구현한다. 사용 빈도가 높은 내비게이션과 공조 기능은 직관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물리 버튼을 적용했다. 도어 트림과 콘솔, 크래시패드 등은 3가지 컬러 조합으로 운영한다. 무드조명도 적용됐다.


파워트레인은 2.0 가솔린과 1.6 가솔린 터보로 운영한다. 아반떼와 플랫폼을 공유하기 때문에 향후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도 짐작해볼 수 있다. 2.0 가솔린 엔진은 무단변속기와 조합되며 최고출력 149마력, 최대토크 18.3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1.6 가솔린 터보는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리고 193마력의 최고출력과 27.0kg.m의 최대토크를 낸다.


기아 관계자는 “국내 준중형 세단 수요는 많이 감소했지만 해외에서는 여전히 소형차급에 대한 수요가 높다”며 “K4는 차급을 뛰어넘는 상품성을 갖춘 모델로 소비자에게 기대 이상의 가치와 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는 오는 29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뉴욕오토쇼에 참가한다. K4를 메인으로 내세워 부스를 운영한다. 부스에는 K4를 비롯해 EV6와 월드카어워즈 세계 올해의 차를 수상한 EV9, 텔루라이드, 쏘렌토, K5 등을 전시한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