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 6조1287억 원, 영업이익 1573억 원의 실적(잠정)을 기록했다고 5일 밝혔다. 작년과 비교해 매출이 29.9% 줄어들 때 영업이익은 75.2% 감소해 전반적인 수익성이 악화된 수치를 보였다.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관련 세액공제(AMPC, Advanced Manufacturing Production Credit) 제도(45X)에 따른 텍스크레딧(Tax Credit) 혜택은 1889억 원이다. LG에너지솔루션 1분기 영업이익 실적을 상회하는 규모로 이를 제외하면 영업손실 316억 원으로 적자다. 해당 텍스크레딧은 배터리 셀이나 팩 생산 물량에 비례한다. 미국 현지 공장에서 배터리를 많이 생산할수록 혜택도 커진다. 작년 4분기 텍스크레딧은 이번 분기보다 600억 원가량 많은 약 2500억 원이다.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글로벌 전기차 캐즘 현상이 이어져 실제 배터리 생산 물량이 줄어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수익성의 경우 비우호적인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영향을 미쳤다. 전기차 캐즘과 함께 주요 메탈 가격 하락에 따른 원재료 투입가격 시차(lagging) 영향까지 겹치면서 판가를 끌어내렸고 악화된 영업이익 실적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성장세 둔화시기를 맞고 있다”며 “이로 인해 글로벌 배터리 업체들이 당분간 실적 부진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이지만 여전히 수주잔고가 넉넉하고 생산공장 확충도 지속되고 있어 중장기 관점에서는 성장 여력이 충분한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리튬 등 주요 메탈 가격 안정화에 따른 OEM 재고 수요 회복과 GM 등 주요 완성차 고객사의 신차 출시, GM 합작 2공장 가동률 확대에 따른 텍스크레딧 증가 등이 향후 실적 반등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 1분기 실적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과 사업계획 등은 오는 25일 기업설명회를 통해 공개 예정이다.
김민범 동아닷컴 기자 mb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