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칸타라: 글로벌 디자인을 완성하는 이탈리아 소재의 정수’를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소재의 감성적 특징부터 기술적 장점, ESG 실천까지 브랜드 전반이 집중 조명됐다. 행사장에는 알칸타라 소재를 활용한 다양한 완성품이 전시돼 직접 촉감과 품질을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행사를 주재한 유지니오 롤리 알칸타라 CEO는 “알칸타라는 자동차·패션·인테리어·첨단기기 등 다양한 산업군의 디자인과 성능의 경계를 허무는 이탈리아 기술력과 예술적 감각이 집약된 결과물”이라며 “전량 이탈리아에서 생산되기 때문에 고객사들에게 신뢰도가 상당히 높다“고 말했다.
지난 1974년 람보르기니 ‘브라보’에 처음으로 적용된 이후 세상에 이름을 알린 알칸타라는 전 세계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선택하는 가장 이탈리아적인 소재로 자리 잡았다. 당시 브라보는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함께 새로운 감성 소재를 과감하게 도입한 실험적인 모델이었고, 알칸타라는 그 인테리어에 사용되며 ‘고급 소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알칸타라는 본질적으로 ‘소재’ 기업이다. 독창적인 질감과 부드러운 촉감, 탁월한 통기성과 경량성, 강한 내구성까지 겸비한 이 소재는 자동차 시트에서 럭셔리 소파, 패션 액세서리까지 광범위하게 활용된다. 무엇보다 이탈리아 현지에서만 전 공정을 수행하는 제조 체계는 그 품질과 정체성을 지켜주는 핵심이다.
기술의 완성은 감성으로 이어진다. 페라리 푸로산게 ▲람보르기니 우루스 퍼포만테 ▲맥라렌 세나 ▲현대자동차 아이오닉 5 N·6 N ▲기아 EV9 GT 등 세계 최고 수준의 자동차에 알칸타라가 적용되고 있는 이유다. 경량성·그립감·통기성은 자동차 업계에서 알칸타라 경쟁력을 나타내는 세가지 핵심 요소다.
인테리어와 패션 업계에서도 알칸타라는 혁신의 상징으로 꼽힌다. BMW X5·X6 ‘에디션 섀도우’는 물론, 아디다스 가젤 스페셜 에디션 및 의류 브랜드 스톤 아일랜드·삼성 갤럭시노트 8 스페셜 에디션·오리엔트 익스프레스의 ‘라 돌체 비타’ 열차까지 모두 알칸타라의 독창성과 프리미엄 감성이 결합된 대표 사례다.

알칸타라는 이날 행사에서는 2026년 봄·여름 패션 컬렉션과 IT 제품에 적용된 알칸타라 디자인도 선보였다. ▲알칸타라 소재를 사용하는 한국 가구브랜드 토레 소파 ▲알칸타라로 마감된 모토로라 RAZR 60 울트라 ▲애스페시 2026 S/S 컬렉션 ▲알칸타라 소재 키보드를 탑재한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 프로 ▲트러스트 마스터 게이밍용 알칸타라 스티어링 휠 ▲로데 NTH-100 헤드폰 ▲아디다스 가젤 스페셜 에디션 등 다양한 산업군의 협업 제품이다.
● 맞춤형 예술 ‘컴플렉스 매뉴팩처링’
최근 알칸타라는 ‘컴플렉스 매뉴팩처링’ 부서를 설립하며 브랜드 커스터마이징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렸다. 이는 단순히 색상이나 마감 변경을 넘어, 고객사의 창의적 아이디어에 맞춘 고급 맞춤형 제작이 가능함을 뜻한다.
마세라티, 현대차와 같은 글로벌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제작된 알칸타라 인테리어는 차량 고유의 아이덴티티를 극대화시킨다. 예술가와 협업해 영감을 주고받는 방식도 흥미롭다. 최근에는 한국 디자이너 제이든 조와의 협업도 알칸타라의 브랜드 확장에 기여하고 있다.

● 2009년부터 자발적 탄소중립 달성
알칸타라가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지속가능한 럭셔리’에 대한 철학과 실천이다. 지난 2009년부터 자발적으로 탄소중립을 달성하고, 2016년부터는 매년 지속가능성 보고서를 발간해왔다. 유럽연합의 ESG 규제가 본격화되기 이전부터 선도적으로 대응해온 것이다.
ISO 14068-1 인증을 받은 최초의 소재 기업으로, 외부 3자 검증까지 마친 탄탄한 ESG 기반은 글로벌 고객사들로부터 깊은 신뢰를 받고 있다. 특히 68% 재활용 폴리에스터로 제작된 친환경 소재는 최근 페라리 푸로산게와의 협업에서도 채택되며 지속가능성과 성능의 균형을 보여줬다.
알칸타라는 완전 인공 소재로 동물성 원료는 일절 사용하지 않는다. 사용되는 폴리에스터의 상당량은 농업 폐기물에서 재활용된 원료로 구성돼 있다. 이 모든 공정은 이탈리아 현지에서 진행된다. 소재 생산 과정에서 나오는 폐기물도 철저히 분리·회수해 새로운 재활용 루프로 투입된다.

● 한국은 핵심 시장… 기술과 미학의 교차점
한국 시장에서 알칸타라의 존재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및 삼성전자 등과의 협업은 물론, 강남 토레 플래그십 소파 스토어, 패션 공동 프로젝트 등이 그것이다. 한국은 이탈리아와 마찬가지로 디자인, 패션, 뷰티 등 감성산업이 강한 국가라 알칸타라가 추구하는 예술성과 기술의 결합이 특히 잘 통하는 시장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유지니오 롤리 알칸타라 CEO는 ”한국은 디자인 감각이 뛰어나고 고급 소재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시장“이라며 “알칸타라의 감각적이고 독창적인 소재가 한국 디자이너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진수 기자 brjean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