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모델 S와 X의 생산을 중단하고 해당 라인을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공정으로 전환한다. 실적 부진 속에서 AI와 로봇 중심의 기술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나선다. AP/뉴시스28일(현지 시각) 열린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이제 모델 S와 X 프로그램을 명예롭게 퇴장시킬 때가 됐다”며 “회사의 역량을 자율주행과 로봇 중심의 미래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는 모델 S와 X를 생산했던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공장을 연간 100만 대 규모의 ‘옵티머스 로봇(Optimus robots)’ 생산 라인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머스크는 “옵티머스는 완전히 새로운 공급망을 갖추게 될 것”이라며 “생산 인력을 증원해 로봇 생산량을 대폭 늘리겠다”고 강조했다.
● 1세대 고급 전기차의 ‘명예로운 퇴장’
2024년 파리 오토쇼에 전시된 테슬라 모델 S의 모습. AP/뉴시스게다가 최근 테슬라코리아가 모델 Y 가격을 최대 940만 원까지 낮추면서 국내에서 모델 S·X는 더욱 외면받고 있다. 현재 국내 모델 S·X의 판매 가격은 1억3000만 원 안팎이다.
다만 머스크는 모델 S와 모델 X의 신규 주문이 마감되더라도 기존 차량 소유주에 대한 지원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 사상 첫 연간 매출 감소… ‘로봇’으로 돌파구 찾나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테슬라 옵티머스’의 모습. 테슬라 유튜브 갈무리4분기 매출은 249억 달러(약 35조 원)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으나, 전년 대비 3%가량 줄었다. 특히 자동차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하락하며 타격을 입었다.
지난 2일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테슬라의 2025년 연간 차량 인도량은 164만 대로, 전년 대비 8.6% 감소하며 2년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머스크는 이 위기를 로봇과 인공지능(AI) 투자로 정면 돌파하겠다는 방침이다. 테슬라는 이번 분기 말 대량 생산을 목표로 설계된 ‘3세대 옵티머스’를 공개하고, 자신의 AI 기업인 xAI에 20억 달러(약 2조7000억 원)를 투자하는 등 미래 산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다.
김영호 기자 rladudgh2349@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