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신작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을 일찍 인도받은 한 유튜버가 차량의 사양과 가격이 기존 약속과 다르다는 비판을 내놨다.
미국의 테크 유튜버 마르케스 브라운리(Marques Brownlee)는 3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사이버트럭은 테슬라가 약속한 주요 사양 중 일부를 제공하지 않은 첫번째 사례”라고 비판했다.
1780만명의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마르케스 브라운리는 사이버트럭을 지난 29일 조기 인도받은 뒤 빠르게 문제점을 지적했다. 사이버트럭의 최종 제품 사양과 가격이 일론 머스크(테슬라의 최고경영자)가 약속했던 것과 차이가 있다는 주장이다.
마르케스 브라운리는 인도된 사이버트럭의 1회 주행거리가 340마일(약 547㎞)에 불과하고 가격은 10만 달러(약 1억3000만원)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테슬라가 당초 약속한 사양은 주행 거리 500마일(약 804㎞)) 이상과 가격 7만 달러(약 9100만원)였다.
그는 “테슬라는 오늘날의 배터리 기술로 500마일의 주행 거리를 확보하는데 필요한 여분의 배터리는 주행 역학에 타격을 줄 가치가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며 “이 시점에서 나는 (테슬라가 2024년 생산에 들어갈 예정인) 로드스터 2.0이 (당초 약속된) 600마일의 주행거리를 가지지 못한다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적었다.
테슬라는 이날 10명의 고객을 초대해 사이버트럭의 첫 인도 행사를 열었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인도가 시작되는 4륜구동 모델 ‘사이버비스트’의 가격은 9만9990 달러, 주행거리는 340마일로 결정됐다. 2025년부터 인도 가능한 후륜구동 모델의 경우 가격은 6만990달러(약 7900만원)에 주행거리 250마일(약 402㎞)이다.
사이버트럭은 테슬라가 3년 만에 내놓는 신차인데다 픽업트럭 시장 첫 도전이라는 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머스크는 007영화 ‘나를 사랑한 스파이’에 나오는 잠수함으로 변신하는 자동차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테슬라는 사이버트럭의 차체가 스테인리스강 합금 소재로 제작돼 총알로도 뚫을 수 없을 정도로 튼튼하다는 점을 내세웠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테슬라의 새로운 도전이 난관에 봉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차체에 강도가 높은 스테인리스강을 사용하면 생산 과정에서 어려움이 커지고 비용도 높아진다는 지적이다. 또 이 차량의 투박한 디자인과 내부 구성이 시장의 요구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