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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열풍이 거세게 불며 중고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차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지난 한 해 국내 신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는 38만9000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대비 29.2% 성장한 수치다. 지난 1월 수입차 월간 판매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이 처음으로 70%가 넘을 정도로 하이브리드 시장의 괄목할 만한 성장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5년 간 엔카닷컴에서 거래된 하이브리드차는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전체 연료타입에서 하이브리드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매해 늘어나, 등록대수 비중은 20년 2.60%에서 24년 5.92%까지 증가했다. 판매대수 비중 또한 20년 전체의 2.27%에서 24년 5.07%로 늘었다.
특히 2024년 하이브리드차 등록대수와 판매대수는 20년에 비해 약 2배 이상인 11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증감이 크게 없는 가솔린차나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디젤, LPG차와 비교되는 부분이다.
신차 시장이 확장되는 만큼 중고차 등록대수가 늘어나고, 이에 따라 하이브리드차의 선택지가 다양해지면서 판매까지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이브리드차는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충전 인프라 부족이라는 불편함을 겪지 않으면서도 친환경성을 갖춰 전기차 구매를 고려했던 소비자들에게 매력적인 대안으로 떠올랐다.
이와 함께 최근 고유가 시대가 계속되면서 높은 연료 효율성으로 인한 유지비용 절감, 신차보다 낮은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경제적 장점까지 더해져 중고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엔카닷컴 판매 하이브리드 1위는 기아 쏘렌토 4세대였다. 이어 2위는 현대 더 뉴 그랜저 IG 하이브리드, 3위 기아 K8 하이브리드, 4위 현대 그랜저 IG 하이브리드, 5위 기아 니로 순이었다. 수입차 중 높은 순위에 오른 모델은 렉서스 ES300h 7세대로 기아 니로에 이어 6위를 기록했다.
지속적인 소비자 수요로 이 달 하이브리드차 시세도 타 연료타입 대비 가격 방어 또한 우수하다. 2025년 2월 기준 2022년식 기아 쏘렌토 4세대 HEV 1.6 2WD 그래비티 하이브리드는 3573만 원, 렉서스 ES300h 7세대 이그제큐티브는 4966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엔카닷컴 관계자는 “뛰어난 유지 비용과 충전 걱정이 없는 하이브리드차가 전동화 과도기 모델로 높은 수요를 보이며 중고차 시장에서도 그 인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작년 엔카믿고로 판매된 차량 중 하이브리드차 비중이 약 8%를 차지했고, 최근에도 엔카믿고 고객 문의가 꾸준해 당분간 중고차 시장 내 하이브리드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